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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硏, 해일이 휩쓴 펭귄 번식지 지도가 달라져

시민들의 보약으로... 2026. 4. 26. 22:08

남극 해일 범람을 겪은 전후 아델리펭귄 지형 및 번식지 분포 구조 변화, 항공촬영으로 확인

 

극지연구소는 남극 아델리펭귄 번식지가 이례적인 해일 범람을 겪은 뒤 지형 변화와 함께 둥지 분포에도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아델리펭귄은 번식기에 사용했던 둥지 자리를 다시 찾는 귀소 본능이 매우 강한 종이다. 남극 로스해에는 약 120만 마리의 아델리펭귄이 번식하고 있으며, 극지연구소와 해양수산부는 로스해가 해양보호구역으로 발효된 2017년부터 아델리펭귄 번식 생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해일이전 2014년 11월 관찰

극지연구소 김정훈 박사 연구팀은 20192, 1.95m 높이의 해일 피해를 입은 남극 로스해 에드몬슨 포인트번식지를 대상으로 해일 전(2017 12)과 후(201912)에 항공촬영을 실시하고 둥지 분포 변화를 분석했다.

이 지역은 본래 두꺼운 해빙이 방파제 역할을 해 해일 영향이 거의 없었으나, 2019년에는 해빙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이례적인 해일 피해가 발생했다. 항공사진 분석 결과, 해일로 인해 번식지를 덮고 있던 구아노(배설물) 층이 씻겨나가고 해안으로 밀려온 빙산이 기존 둥지 자리를 차지했다. 일부 빙산은 녹지 않고 남아 번식지 지형을 변화시켰다.

해일이후 2017년 12월 관찰

이러한 지형 변화는 둥지 분포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해안 번식지 둥지 수는 1,971개에서 1,863개로 5.48% 줄어든 반면, 언덕 번식지는 576개에서 643개로 10.42% 늘었다.

연구책임자인 김정훈 책임연구원은 해일 같은 돌발 변수가 펭귄 번식지 구조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만약 번식 성수기에 해일이 닥쳤다면 알이나 새끼에 직접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연구원은 케이프 아데어(30만 쌍케이프 핼릿(4만 쌍) 등 로스해 내 해안 저지대 대형 번식지들도 이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의 보존조치 이행에 따른 생태계 변화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학술지 “New Zealand Journal of Geology and Geophysics” 20262월호에 게재됐다.

논문 1저자인 김유민 연구원은 "아델리펭귄의 귀소 습성 탓에 해일 이후 새롭게 자리 잡은 둥지 분포가 향후 번식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설명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남극 연안 생태계가 해양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연안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장기생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순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