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길원옥 할머니 유가족, 여성권익시설에 1천만 원 기부
인천시, 위안부 피해자 고인의 유지 받들어 성폭력 피해자 심신회복 프로그램실 조성 지원
인천광역시는 2월 24일 시장 접견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길원옥 할머니의 유가족으로부터 기부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고인이 평생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유족들이 인천시 여성권익시설에 기부 의사를 밝히면서 추진됐다.
전달식에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고인의 유가족인 황선희 목사(자), 조근순 여사(자부), 그리고 결연시설인 인천성폭력상담소 김석순 소장이 참석했다.
기부금은 1천만 원으로, 인천성폭력상담소(소장 김석순)는 이를 성폭력 피해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치유받을 수 있도록 심신 회복 프로그램실 조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석순 소장은 “프로그램실 이름은 고인의 헌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길’로 명명하겠다.”라며, “‘길’ 프로그램실이 피해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안정적인 치유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그분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라며 “고 길원옥 할머니의 선한 기부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며, 노령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2월 16일 자택에서 향년 9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한편 고 길원옥 할머니의 유가족인 며느리는 “저희 어머님께서는 예전부터 힘든 분들을 돕는 것에 대해 아낌없이 적극적으로 하셨던 분이셨다.”며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고 난후 어떻게 하면 어머님께서 기뻐하실까 생각하다, 생전 어머님께서 인천시에 거주했기에 인천내 여성권익시설에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 정순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