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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갯벌 ‘두루미’ 사상 최대 개체 수 74마리 관찰

시민들의 보약으로... 2025. 2. 9. 21:11

얼어붙은 갯벌에서 먹이 찾는 두루미들(인천두루미네트워크 제공)

시민동시모니터링 결과 인천갯벌서 지난해 63마리보다 늘어난 개체수의 두루미 월동활동 중

 

인천두루미네트워크는 지난 26일 실시한 시민동시모니터링 결과, 인천갯벌에서 총 74마리의 두루미가 관찰돼 지난해 63마리보다 늘어난 최대 개체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천두루미네트워크는 매년 11월 두루미가 월동을 위해 인천갯벌에 도래하는 시기부터 3월 번식지로 떠날 때까지 월 2차례씩 조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동시 조사는 DMZ생태연구소와의 협력으로 이뤄졌으며 강화도, 동검도, 세어도, 영종도 등 11곳의 정점에서 총 28명의 시민조사자들이 오전 10시부터 동시에 두루미 개체수를 조사하고 발견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인천두루미네트워크가 시민동시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많은 개체수로, 과거 수도권매립지 등으로 사라진 두루미가 인천시민들의 보호 노력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시민모니터링단을 이끌고 있는 김순래 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은 "1990년 이후 국가기관이나 시민 관찰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수의 두루미들이 관찰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시민모니터링에 참여한 강영숙 시민조사자는 두루미의 흰색과 검은색 움직임을 관찰할 때, 숨은 보물을 찾는 듯한 느낌으로 갯벌을 바라보며 추위를 잊었다두루미 보호를 위해 모인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정혜 시민조사자는 갯골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두루미와 숨바꼭질을 하는 것 같았다.”갯벌에 먹이가 많아 강추위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가지길 바란다.”고 모니터링 소감을 밝혔다.

인천두루미네트워크는 인천시조이자 멸종위기 1급 희귀 철새인 두루미 보호를 위해 202214개 기관 및 단체가 모여 결성됐다. 현재 18개 단체가 매년 두루미 생태학교, 두루미 시민모니터링, 두루미 첫발견자 이벤트, 두루미 환영행사, 두루미 환송행사, 두루미 먹이주기, 국내외 두루미 보전을 위한 연대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인천두루미네트워크 최진형 대표는 두루미 서식지 보호를 위해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비롯한 여러 제도적 보호조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해수부, 환경부, 인천시를 포함한 관계기관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순학 기자